15일 오전 10시2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5원(0.42%) 오른 1039.65원에 거래중이다. 환율은 장중 1041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월초 1010원대에서 1040원대까지 보름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오는 10월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결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미국 금리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금리 상승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미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통화정책 차이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단기 상승 추세가 뚜렷하고 투기적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어 달러 강세 기대감이 꺽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달러 강세가 9~10월 중에 피크를 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스코틀랜드 독립여부 투표로 인해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면이 미국 중앙은행의 3차 양적완화정책 종료 시점과 맞물려 있어 달러강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져, 한국 주식 등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어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과거 달러 가치 상승 시기에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경험도 있다.
게다가 엔화의 추가 약세 또한 악재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2012년 12월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선언한 이후 달러 강세 국면에서 엔화가 원화보다 빠르게 절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경우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므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중심의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의 시장 흐름에서 코스피가 중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보다 재차 박스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대응에 있어서는 환율 부담에 직면해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수출 대형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보다는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내수주 중심의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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