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코본드 투자해볼까…고수익 매력과 '서든데스'

입력 2014-09-15 11:23  

JB금융지주 코코본드 '진통 끝' 데뷔 임박
연 6% 고수익 채권…희박하지만 원금 100% 손실 가능



이 기사는 09월11일(04: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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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ㆍ조건부 자본증권)가 마침내 오는 22일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코코본드는 국내에선 처음 발행, 판매되는 상품으로 법적인 문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연거푸 일정을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개인투자자 참여 제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최소 1억원 이상 규모로 청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독특한 구조
코코본드는 우량 은행이 발행하면서도 기존의 다른 채권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대신 위기 시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원금을 상각하는 독특한 조건이 달려 있다. 조건에 따라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일순간 원금을 100% 날릴 수 있는 '서든데스(sudden death)' 조건이 붙어 있다.

지난해 바젤Ⅲ 시행에 따라 국내 모든 은행들은 후순위채나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을 반드시 코코본드 형태로 발행해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은행이 위태로워질 때마다 혈세로 구제해주지 말고, 후순위채 투자자들에게 먼저 손실을 전가하자는 취지다.

따라서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의 발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약 40조원에 달하는 국내 은행들의 후순위채와 영구채가 모두 잠재적인 코코본드 전한 대상이다. 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연 6.4% 수익
JB금융지주는 지난 5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는 22일 2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명목만기는 30년이고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다. 하지만 5년 뒤 JB금융지주가 '조기상환할 권리'(콜옵션)가 있어 실질적으로 5년 만기 채권으로 간주한다. 영구채의 경우 콜옵션 행사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명성(reputation) 악화로 인한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발행금리는 연 6.4%로 확정했다. 채권 신용등급은 JB금융지주 신용등급(AA+)보다 세 단계 낮은 'A+'다. 투자등급 10단계 중 상위 5번째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 금액은 1억원이고, 그 이상은 10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주관 증권사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다. 다만, 기관투자가에 우선 청약권이 있어 청약이 몰릴 경우 발행 이후 유통 물량을 사는 수밖에 없다.

◆‘서든데쓰’ 가능성
코코본드 투자자는 JB금융지주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원금을 한 푼도 건질 수 없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부실 금융기관이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거나 정상 경영이 어려울 것이 명백한 금융기관’을 뜻한다.

IMF 위기가 한창이던 2000년 12월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이 한꺼번에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투자가 겁나는 조건이다. JB금융지주 측 분석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1조800억원 이상의 연결 순손실을 낼 경우 이 조건이 발동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JB금융지주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에 대한 규제 및 지원조치는 은행이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20조원 규모의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선제적으로 은행들을 지원한 바 있다.

◆이자 미지급 위험
원금 상각과 함께 이자 미지급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이다. JB금융지주 코코본드는 주주 배당금 지급과 동일하게 재량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이상의 조치를 받을 경우엔 이자지급이 정지된다. 금융당국은 2015년 1월부터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이 6% 미만(총자본비율 8% 미만) 시 경영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JB금융지주 기본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7.14%다. 이번 코코본드 발행 완료 시엔 8.79%로 올라간다. 총자본비율은 11.6%(발행 완료 시 13.25%)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장은 “상각 조건의 발동 기준(trigger)은 상당히 느슨하기 때문에 상각 가능성 보다는 이자 미지급 위험이 현실적인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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