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보다 싼 소고기 '4+4 고깃집' 북적

입력 2014-09-15 22:36  

그램그램, 9개월 만에 매장 130곳 늘며 급성장
총 8인분 가격 4만원선

소고기 수입 3년來 최대



[ 강진규 기자 ]
“4인분을 시키면 4인분을 더 드립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신내본점에는 이 같은 안내 문구가 매장 안팎으로 걸려 있었다. 등심, 소갈빗살, 부챗살 등 소고기 4인분(1인분 150g 기준)을 주문하면 총 1.2㎏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이곳은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손님들로 붐볐다. 그램그램 측은 135㎡(40평) 규모인 이 식당의 하루 평균 손님 수는 200~300명이라고 전했다.

그램그램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한 신생 프랜차이즈 업체다. 올 들어 출점이 급증하면서 창업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29개였던 매장 수는 현재 163개까지 늘었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200호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램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4+4’ 방식의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생기고 있다. ‘소야소’는 김포, 양주 등 경기 일대를 중심으로 2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수원 대구 등 10여개 점포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달 3일 10호점을 낸 ‘더주는고기집’은 다음달 말까지 매장 수를 29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금소’는 그램그램을 운영하다가 새롭게 브랜드를 낸 경우다. ‘불소식당’ ‘소플러스’ 등 ‘4+4’를 내건 업체는 10여개에 이른다.

‘4+4 고깃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4인분 가격은 3만8000~4만원 선이다. 추가되는 4인분 등 총 1.2㎏의 고기를 1인분당 5000원 정도에 맛볼 수 있다.

그램그램 관계자는 “도축 후 다양한 유통 경로를 거치는 국산 소고기와는 달리 수입업자가 직접 유통하는 미국산 소고기를 적극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며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소고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에서 굽기 직전의 완제품 형태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로 주방장을 고용할 필요가 없는 것도 가격 인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소 판매 단위가 4인분씩이며, 남은 고기는 싸 갈 수 있다.

‘덤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1인분을 5000원에 판다’고 하지 않고 4인분을 시키면 4인분을 공짜로 더 준다는 식으로 접근해 경기침체에 지친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저가 수입 소고기 프랜차이즈 창업이 늘어나면서 올 들어 소고기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고기 수입량은 16만5708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수치다. 2011년 1~7월 17만2243t이 수입된 뒤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가장 많이 판매하는 갈비는 5만5064t 수입돼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수입국가별로는 호주가 53.2%, 미국이 3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과잉 공급됐던 한우 등 국내산 소고기 판매량이 줄면서 소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국식 스테이크 전문점뿐 아니라 4+4 고깃집 등 한국식 구이 전문점 식당에서도 수입 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입 증가폭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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