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이 화제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 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서 이지애는 "나의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며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며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라며 "아나운서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의 시간과 건강, 청춘을 내주었다. 심지어 나눔 특집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까지 했으니, 나는 아나운서를 하느라 내 오장육부를 다 내놓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것들 외에 어떤 것도, 나는 성공을 위해 남에게 쉽게 허락한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 '그 말 사실인 듯…', '…얘도 줬을까?' 등등"이라며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이지애는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을 아껴야 하는 직업이라는 깨달음이었다"며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는다.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그 모습이 아니라, 그 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편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파기환송심에서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로부터 벌금 1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지애-강용석 화해 요청, 보기 좋다" "이지애-강용석 화해 요청, 이제 다 풀길" "이지애-강용석 화해 요청, 정말 말 조심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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