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완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예상 밖에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수그러들게 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8월 공장 광업 전력 등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줄어든 것은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0.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당초 0.4%에서 0.2%로 하향 수정됐다. 이날 강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산업생산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이 저조한 것은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공장생산이 7월 0.7% 증가에서 지난달 0.4%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공장생산 가운데 7월 중 9.3%나 급증했던 자동차 생산이 지난달에는 7.6%나 내려앉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공장생산은 0.1% 늘었다. 공장설비 가동률도 7월 77.6%에서 8월 77.2%로 떨어졌다. 전체 산업시설 가동률도 79.1%에서 78.8%로 떨어졌다. 이는 장기평균보다 1.3%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한편 Fed는 16~17일 금리·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틀간 회의 후 17일 오후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현 0~0.25%인 초저금리를 유지하겠지만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Fed가 내년 7월까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5%로 인상할 가능성이 6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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