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스마트폰 독립' 외치다 … 두 손에 자유를

입력 2014-09-16 07:04  

[IT기획] 스마트폰 독립형 웨어러블 시대 움튼다

휴대전화-손목시계 동거 혹은 종속 15년 역사 탈피
몸에 착 감기는 진정한 웨어러블, '모바일 독립' 꿈꾼다





[ 김민성 기자 ] 올해 모바일산업 총아는 웨어러블(입는) 기기다. 대표 선수는 스마트워치(손목시계).

스마트워치는 언뜻 보면 최근 트렌드 같지만 그 기술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술 역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손목시계와 휴대전화의 완벽한 동거를 꿈 꿨던 워치폰, 휴대전화 기능을 보조적으로 연동한 전자시계다.

새 웨어러블 트렌드가 움트고 있다. 불완전한 동거 개념이던 워치폰과 휴대전화에 종속적인 연동형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벽한 독립을 꿈꾸는 진정한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했다.

◆ 폰-시계 동거 혹은 종속 15년 역사



1999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워치폰(SPH-WP10)은 휴대전화와 시계의 동거를 꿈꾼 첫 제품이었다. 시계와 폰을 합친 그 이름처럼 15년 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손목시계형 휴대전화였다.

어린이 장난감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당시엔 첨단 제품이었다. 디지털시계의 외모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란 당시 이동전화 첨단 기술이 융합한 웨어러블이었다. 물리적 번호키가 없이 말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지금은 일반화한 '음성 인식' 기술의 원형이었다. 삼성전자는 2001년 두 번째, 2003년 세 번째 워치폰을 내놓는다. 256색상을 지원하는 OLED 디스플레이(해상도 96X64)를 탑재해 단색 액정에 색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두 후속 제품은 출시조차 못됐다. 전화기 본연의 정체성에서 보면 걸고 받는데 불편했다. 점점 슬림화하는 휴대전화가 대세로 자리잡던 시절이다. 시계와 휴대전화의 완벽한 동거를 꿈꾼 워치폰은 시대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도전이 시들해졌던 2006년 10월. 소니에릭슨은 새로운 손목시계 제품을 선보인다. 일명 '블루투스 시계'로 불린 MWB-100모델. 시계업체 파슬의 일반 메탈 시계에 블루투스 칩을 탑재해 소니에릭슨 12개 피쳐폰 모델과 기능을 연동시켰다.

폰 연동에 시계 본연 디자인을 중시하는 최근 스마트워치 개념의 시작이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손목시계는 몸 밖으로 드러나는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연동형 제품을 처음 내놓은 국내 업체는 LG전자였다. 2008년 11월 '프라다 링크(LG-LBA-T950)'가 그 주인공. 2007년 명품 패션업체 프라다와 손잡고 내놓은 고가폰 'LG 프라다'의 후속 제품인 프라다2에 액세서리 번들로 포함된 제품이었다. 손가락 눌림을 인식하는 3인치 터치 화면을 첫 도입해 주목받았다.

◆ 양손에 자유를…웨어러블 완벽한 독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가 워치폰으로 혁신을 자랑할 때 세상은 전혀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른바 애플의 '아이폰 혁명'. 손목시계를 독립형 혹은 연동형 휴대전화로 탈바꿈시키려 한 두 회사와 달리 애플은 휴대전화 자체를 스마트폰으로 진화시켰다. 바야흐로 스마트의 시대가 도래했고, 손목시계는 스마트워치로 재탄생했다.

웨어러블은 최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선정한 올해 전자 산업 6가지 키워드 중 하나였다. 전시장 내 인기 몰이도 뜨거웠다. 주인공 대접을 받은 삼성전자 기어S와 LG전자 G워치R는 모양뿐 아니라 지향점까지 다른 매력을 뽐냈다.

네모난 모양의 기어S는 디자인 측면에서 원형 G워치R보다 신선미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스마트폰 독립'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자체 유심(가입자식별모듈) 칩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3G이동통신을 통해 인터넷과 통화를 할 수 있다. 외출이나 운동 때 더이상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다른 장점은 스마트폰으로부터 양손이 더 자유로워진다는 점이다. 터치 입력 대신 강력한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이동성과 활동성을 극대화했다. 안경형 웨어러블 구글 글래스가 양손을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는 찬사를 받은 것과 같은 이유다.

■ 애플 아이워치 공식 소개 동영상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근 웨어러블은 진정한 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예측했다. "007 영화에 나오는 첨단 기기들처럼 웨어러블은 언젠가 스마트폰에서 완전 독립해 독자 영역을 확장할 것" 이라며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우리 삶에 착 달라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터줏대감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통 전자 제조사들이다. 스마트워치가 모바일 연장선상으로 인식되는 이유도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산업과 사슬을 끊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웨어러블 진화 방향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스포츠, 패션, 의료 등 다양한 업계가 IT 기술로 무장할수록 웨어러블은 진정한 '모바일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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