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뽑아도 손색 없어
[ 김정훈 기자 ] 프랑스 푸조 자동차는 수입차시장에서 비주류에 속한다. 수입차협회에서 집계하는 신규 등록(판매) 순위도 10위권 밖(13위)이다. 독일차 메이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대중적이진 않다. 좋은 제품이 나와도 입소문을 타려면 시간이 걸린다.
올 여름 한불모터스(푸조 공식 수입원)가 내놓은 2세대 '뉴 푸조 308'은 브랜드 이름 값보단 상품성이 먼저 평가받아야 할 차다. "푸조 차는 고연비 빼면 잘난 게 뭐 있어" 했던 이들의 편견을 없앤다. 디자인, 성능, 연비, 가격 등 소비자가 신차를 고를 때 고려하는 구매 항목이 짜임새를 갖췄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1세대 모델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시승을 하다 보면 간혹 풀 체인지(완전 변경) 신차의 귀환이 반가울 때가 있다. 뉴 푸조 308이 그랬다. 경쟁자인 폭스바겐 골프보다 명성은 떨어지지만 타보면 만족감은 더 높다. 지난 주말 이 차를 타고 남해 통영과 거제도를 달려봤다. 약 800㎞를 달렸다.
모든 차명이 숫자로 된 푸조는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 고효율을 내는 게 특징이다. 2.0 디젤 엔진을 얹은 신형 308도 마찬가지.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에어컨을 가동해도 연비 수치는19~22㎞/ℓ를 찍었다. 복합 연비는 14.6㎞/ℓ(도심 13.4㎞/ℓ, 고속 16.4㎞/ℓ)로 기록돼 있지만 실주행 연비는 훨씬 웃돈다.
운동 능력은 골프에 뒤지지 않는다. 골프가 가속 페달을 밟을 때 튕겨 나가는 맛이 있다면, 308은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질주한다. 고급 세단을 운전하는 기분마저 든다. 최고 150마력, 최대 37.8㎏·m의 성능을 내는 새로운 블루 HDi 엔진은 토크가 뛰어나고 엔진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게 위해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이 새롭게 엔진을 개발했다고 푸조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 예뻐진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외관은 전후방 램프에 반짝이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입혀 우아하고 세련된 멋을 더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개성 있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기능이 있는 9.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아이패드를 차 안에 옮겨놓은 듯하다.
푸조 308은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의 경쟁자다. 가격은 3390만~3740만 원으로 비슷한데 주요 기능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골프를 앞선다. 자동 주차 시스템,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앞시트 마사지 기능, 개방형 파노라마 선루프 등 편의장치도 적당히 갖췄다.
소형차 특성상 뒷좌석은 좁다. 무릎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성인 4명이 타기는 버겁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골프보다 뒷좌석이 좁은 대신 트렁크 공간은 훨씬 넓다" 며 "신혼부부나 미혼 남녀가 이용한다면 주말 캠핑을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럽의 자동차 기자단은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뉴 푸조 308을 '올해의 차'에 뽑기도 했다. 3일간 시승하면서 그 결과에 수긍이 갔다. 가격과 성능, 연비와 디자인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은 상품성은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모처럼 추천하고 싶은 수입차다. 연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의 차 후보로 올려놔도 손색 없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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