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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모두투어가 자유투어 인수를 통해 자유여행 및 중저가 패키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자유투어가 갖고 있는 부채 300억 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자사가 자유투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생회사 자유투어가 공개입찰을 통해 M&A를 진행했고,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자유투어 인수 준비는 올 초부터 본격화됐다. 자유투어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유인태 모두투어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여덟 명의 이사 중 네 명을 모두투어 경영진으로 채웠다.
모두투어는 오는 18일 M&A 본계약을 체결하고, 채권단 협상을 진행한다. 예상 매각 금액은 100억 원으로 이달 말 협상을 통해 매각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수 후 모두투어는 고가·패키지 여행상품을 맡고 자유투어는 중저가 여행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패키지상품 및 도매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흐름은 개별여행 및 직접판매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직접판매를 강화하고 자유여행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여행을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모두투어의 자유투어 인수를 긍정적으로 봤다. 자유투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자유투어를 인수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자유여행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간 모두투어는 40~50대를 타깃으로 한 고가 패키지 상품에 주력했지만 자유투어는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B2C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해온 모두투어가 B2B, B2C를 아우르는 자유투어를 통해 B2C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자유투어 인수가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유투어는 2011년과 2012년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자금난을 겪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2년 12월31일 기준으로 자유투어의 부채 규모는 300억 원, 부채비율은 195%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유투어는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해 부채 규모가 큰 편"이라며 "모두투어가 자유투어를 인수하고 부채를 모두 해결하기까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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