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유가] 국제油價 16개월來 최저…서울 강남에도 1700원대 휘발유 등장

입력 2014-09-16 20:55   수정 2014-09-17 04:05

기름값 당분간 하향 안정세 전망

美 셰일혁명…中東은 정세 불안에도 增産
유럽·中 경기 둔화로 글로벌 수요는 줄어
환율 하락 겹쳐 국내 기름값 더 떨어질 듯



[ 김홍열 / 김은정 기자 ]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하락으로 국내 기름값이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직전 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대비 L당 179원이나 떨어졌다. 향후 글로벌 석유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면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1815원

16일 오후 3시 현재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L당 1815원으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3월6일의 1994.13원에 비해 8.9% 떨어졌다. 서울지역에선 지난 10일 L당 평균 1913.79원이던 휘발유 가격이 1909.35원으로 1주일 만에 4.44원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일 저점인 1945.72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2월25일의 직전 최고치 2084.78원에 비해서는 8.4%(175.43원) 떨어졌다.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 2.0 CVVL 모델의 연료탱크(용량 70L)를 가득 채우면 1년7개월 전보다 1만2280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농협과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알뜰주유소 가격은 L당 평균 1773.76원이었다. 알뜰주유소가 도입됐던 지난해 1월1일 1901원보다는 127.24원 하락했다.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지역별로는 대구 1786.82원, 경북 1797.87원, 울산 1798.22원, 전북 1800.36원 순으로 휘발유 가격이 쌌다.


○두바이유 3개월 새 14% 하락

이 같은 양상은 국제 유가가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데서 비롯됐다. 한국 내 수입 비중이 84%(지난 1~7월)로 가장 큰 두바이유의 국제가격은 지난 6월23일 배럴당 111.23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고 미끄럼을 타더니 지난 15일 14.4% 하락한 95.19달러를 기록했다.

이라크 내전 등으로 중동정세가 불안하지만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시작된 내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극심한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도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셰일혁명’으로 촉발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요 소비국인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는 줄고 있다.

○국내 유가 추가 하락할 듯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 하락도 국내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1036원으로 지난해 3월 평균(1103원)에 비해 67원 하락했다. 연말께 달러당 1000원 선을 점치는 관측이 현실화되면 기름값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도 이번주(14~20일)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L당 1907원)이 16일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주유소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는 이미 1700~18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있다. 총 41개 주유소를 두고 있는 서초구에선 L당 1700원대인 주유소가 15개, 1800원대인 주유소가 17개에 달했다. 송파구는 39개 주유소 가운데 23개가 18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김홍열/김은정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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