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실적 전망에도 '주가' 예보는 한목소리 '흐림' 왜?
'바닥론'과 '반대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 전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3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와 4분기에도 의미있는 회복은 힘들 것이란 우려가 팽팽히 맞선다.
바닥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이익 하락을 반도체와 가전 등 다른 사업이 받쳐줄 것이라 보고 있지만, 반대론 쪽에서는 스마트폰의 경쟁력 회복만이 실적 개선을 가능케 한다고 지적한다.
◆ 3분기 실적 저점…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최근 5조원 중후반까지 낮아졌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6조 원 중반에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가 형성됐지만 이후 꾸준히 눈을 낮춰왔다. 일부에선 5조 원도 위태롭다는 비관론이 나왔다.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후반이라고 가정해도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증권가 관심은 과연 삼성전자 이익 하락이 3분기에서 멈출 것인지 이후에도 계속될 것인지에 쏠려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이후 실적 감소 폭이 축소될 것이란 '바닥론'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최도연 연구원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판관비율 증가 등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이후 실적 부진 폭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와 가전(CE)이 분기당 각각 2조 원,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고, 스마트폰(IM)은 3조 원 안쪽에서 분기 영업이익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이미 노출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한 추가 악재 노출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후 4분기엔 회복될 전망"이라며 4분기엔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다시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내년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은 반전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의미있는 반등 일러…아이폰6 파괴력 관건
바닥론이 고개를 드는 만큼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반대하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중국에선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부진한 뒤 4분기엔 약간 좋아질 수 있겠지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닐 것"이라며 "아이폰6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 지 알 수 없고,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안좋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아이폰 효과와 중국 상황이 삼성전자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른다"면서도 "아이폰6 파괴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 돈 5조800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경쟁 심화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부를 비롯한 각 사업부가 이익을 개선시키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남 연구원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사업을 육성하던지, 현재 주력 사업부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신사업 육성에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지만 이를 자신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 실적 별개로 주가 반등 '글쎄'…삼성SDS가 시급
실적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우려로 인해 120만 원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실적과 별개로 탄력적인 상승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한 것.
이 센터장은 "주가의 의미있는 반등은 연말 삼성SDS 상장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이 드러난 후가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건 오너 일가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은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보다는 당장 삼성SDS와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이 이들 두 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란 게 임 연구원의 설명.
임 연구원은 "오히려 삼성전자는 적정한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기존 사업부 중 일부를 떼어 이들 기업에 양도하는 위치에 서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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