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인지도 향상" vs "시민 세금 낭비"…서울시향 '명품음반 계약' 뒤늦게 논란

입력 2014-09-17 21:26   수정 2014-09-18 17:48

市, 세계적 음반사와 5년 계약
7차례 음반 냈지만 5억 손실
"자체로 의미" - "불공정" 팽팽



[ 강경민 기자 ] 서울시가 산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명품 음반 발매 계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음반 발매를 통해 서울의 국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과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2011년 독일의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향후 5년 동안 서울시향의 음원이 담긴 총 10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DG는 세계 최대 메이저 음반회사로, 전 세계 클래식 음반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다. 전 세계 음악가들은 DG에서 자신의 앨범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길 정도다. 서울시와 서울시향은 클래식 음반을 통해 서울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계약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당시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명성에 힘입어 DG와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DG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7차례 서울시향의 음원이 담긴 음반을 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총 5만여장의 음반을 국내외에 판매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투자한 음반 제작비가 총 6억여원인 데 비해 DG로부터 받은 수익은 7900만원에 불과해 손실만 5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2011년 DG와의 계약 체결 당시 서울시에 불리한 불공정한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시 감사에 따르면 제작비를 모두 서울시가 부담하고, 계약 해지 시에도 DG 권리가 그대로 보장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향 측은 “당시 국제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서울시향 상황에서 이런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DG와 같은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음반을 낸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클래식 음반 중에서 지금까지 5만여장 팔린 음반은 찾아볼 수 없다”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표적 감사를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서울시 감사관실과 서울시의회 측은 음반 적자를 시민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공정 계약을 보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체결된 DG와의 계약은 국제 관례상 파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DG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2016년 이후 계약 갱신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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