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베저스, IT 거물들의 우주 경쟁 시작됐다

입력 2014-09-18 09:36  


우주 산업을 위한 발빠른 경쟁 '미래의 우주 산업은 누구의 것?"
미국 자사 유인 우주선 드디어 개발, '2017년 첫 비행'




< 제프베저스(왼쪽) 엘론 머스크(오른쪽) >

전세계 21위와 제93위 부자 사이에 우주 경쟁이 불붙었다.

먼저 300억 달러의 재산을 지닌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50). 17일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베저스가 세운 우주 사업체 '블루 오리진 유한책임회사'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 기업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와 계약을 체결, 로켓 엔진을 개발키로 했다.

베저스는 이날 워싱턴 컬럼비아특별구(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세기형 부스터 엔진을 만들 때가 왔다" 며 "블루 오리진이 개발중인 'BE-4' 엔진의 설계, 생산, 조립, 시험 등이 100%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E-4 엔진의 개발자금은 이미 전액 확보돼 있으며 지금까지 3년간 개발작업이 이뤄져 왔다며 "로켓 개발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개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3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엘론 머스크(42ㆍ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머스크가 세운 우주사업체 '스페이스엑스'(스페이스 엑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 주식회사)는 보잉과 함께 총 68억 달러(7조400억 원) 규모의 '우주 택시' 사업을 미국 정부로부터 따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잉과 스페이스엑스에 각각 42억 달러, 26억 달러의 연방 예산을 주고 유인 우주비행이 가능한 로켓을 만들기로 했다. 이 우주선은 2017년 첫 비행을 할 계획이다.

NASA는 현재 러시아 측에 1인당 7000만 달러를 주고 소유스 로켓에 우주인을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고 있다.

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는 러시아제 RD-180 엔진을 탑재한 애틀러스 V 로켓을 써서 일부 위성 발사를 하고 있다.

만약 베저스의 블루 오리진이 BE-4를 개발한다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가 이 엔진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제 BE-4가 개발된다고 해서 기존 러시아제 RD-180 엔진이 곧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로켓들에 BE-4가 탑재된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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