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부터 '청춘'까지 여행시대…황금연휴 맞아 여행株 찜할까

입력 2014-09-19 11:17  

[ 권민경 기자 ]

10월 초 황금연휴(3일 개천절, 9일 한글날)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여행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하반기 여행 성수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특히 TV 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 흥행에 따른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여행주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다.

◆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여행주 실적 개선 기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휴일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 추석 연휴 기간(9월5일~11일) 동안 인천공항을 찾은 이용객수는 85만44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경우 하루 이용객수가 13만6000명으로 여행 최성수기인 8월 평균 15만 명에 육박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이용객수는 지난 4월 전년보다 12.1% 증가한 이후 세월호 사고 등의 여파로 7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전년 대비 10.5% 증가, 회복 조짐을 나타냈고 이 추세가 9월 추석 연휴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요 증가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달 초 개천절과 한글날로 인해 연휴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필리핀 태풍과 태국 시위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주춤했다는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꽃보다 시리즈' 영향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진단. 실제 '꽃보다 할배'의 주무대였던 프랑스·스위스·스페인, '꽃보다 누나'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최근 방송된 '꽃보다 청춘'의 페루가 각광 받으며 해당 노선 예약이 빠르게 증가 추세다.

이 연구원은 여행 수요 증가가 국내 여행사들의 하반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10월 연휴기간에는 5~6월 황금연휴가 그랬던 것처럼 성수기 수준의 고마진 상품 판매가 가능하며 유럽, 남미 등 장거리 노선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세월호 사고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 회복과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더해진다는 점이 여행주들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증가와 국제 노선 확장을 통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AK홀딩스와 기저효과를 톡톡히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투어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는 소득 수준 상승과 여가 문화 확산으로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하나투어는 볼륨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늘어나는 해외 여행 수요를 흡수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中 국경절 연휴, 요우커 급증…통 크게 지갑 열까

투자업계가 여행주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큰 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급증 때문이다.

우리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9월 6~8일)과 이달 인천아시안게임, 다음 달 국경절(10월 1일~7일) 등 황금연휴 3연타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 달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천아시안게임과 국경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 입국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열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 증가로 이미 호텔, 면세점, 화장품 등 관련 수혜주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아시안게임 효과와 국경절 연휴 등으로 다음 달부터 중국인 여행객 수요는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쇼핑, 카지노, 한류 등에 힘입어 중국인 여행객 입국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 활성화와 관련해 정부 정책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여행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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