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 등 규제 풀리자 수도권 투자 확산
위례·마곡·문정…상가투자도 적극 나서
[ 김진수/이현일/이현진 기자 ]
지방 ‘부동산 큰손’의 힘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우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일산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25%가량이 미분양이었으나 최근 거의 소진됐다.
이 아파트 분양을 맡고 있는 이삭디벨로퍼의 김태석 사장은 “최근 미분양 물량의 30%가량을 대구 등 지방에서 온 투자자들이 사갔다”며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담은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방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방 13% 뛸 때 수도권은 내려
지방 거주 투자자들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잇따라 찾고 있는 건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주요 대도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수도권은 지난해까지 침체가 계속됐다.
최근 4년간 부산 광주 등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이 평균 13% 오르는 동안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5% 이상 떨어졌다. 담보대출, 청약자격, 재건축 연한 등 각종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이다.
지방 투자자들은 이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차례라고 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7월 말 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된 데 이어 ‘9·1 대책’을 통해 수도권을 옥죄고 있던 웬만한 부동산 규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이 지난 4월 13.6%에서 7월 15.3%로 높아진 것은 지방 투자자들의 이 같은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이들은 2년간 호황을 보인 지방의 아파트 거래와 분양시장에서 투자여력을 충분히 쌓아뒀다”고 말했다.
지방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부동산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소형 오피스텔, 상가 등이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과 접근성을 따져 매입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KTX와 공항 접근성이 좋은 인천 송도를 비롯해 김포 한강신도시, 서울 용산지역과 위례신도시, 마곡과 문정지구 일대가 지방 투자자 선호지역으로 꼽힌다.
◆지방 갔던 수도권 투자자 ‘U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자 수도권 투자자들은 지방으로 대거 옮겼다. 최근 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지난해까지 대구 부산 등 지방 아파트 분양현장에선 수도권 중개업자들의 영업이 활발했다. 지방 청약통장은 수도권에서 쓸 수 없지만 수도권 통장은 명의자 주소만 옮기면 바로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지방 분양현장에 수도권 중개업자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 전문위원은 “그동안 지방에선 찾아보기 힘든 청약가점 60점이 넘는 통장이 대거 사용된 곳은 대부분 수도권 투자자들이 몰린 현장”이라며 “최근 높은 가점의 청약통장이 사용되는 현장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방 물건에 관심을 보이던 경매 투자자들도 수도권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투자 트렌드가 시세차익 추구에서 임대수익 쪽으로 기울면서 임대수요가 더 많은 수도권으로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수/이현일/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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