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大화면 스마트폰 전쟁 '판' 키운다

입력 2014-09-19 23:29  

상반기에 大화면폰 출시하다 이례적으로 발매시기 앞당겨

자체 설계 AP 탑재…가격 낮춰 시장공략 '시동'



[ 전설리 기자 ]
LG전자도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다. 다음달 5.9인치 화면의 신형 스마트폰 ‘G프로2카테고리6’(가칭)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제품을 긴급 투입하는 것이다. LG전자까지 가세함에 따라 연말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애플-LG ‘3파전’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3일과 9일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관심이 쏠린 사이 LG전자는 비밀리에 신제품 준비를 마쳤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제품 이름은 ‘G프로2카테고리6’ 또는 ‘G프로3’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5.9인치다. 갤럭시노트4(5.7인치), 아이폰6 플러스(5.5인치)보다 크다. 화질은 풀HD(1920×1080)급으로 갤럭시노트4(쿼드HD, 2560×1440)보다 떨어진다. 카메라 성능도 후면 카메라가 1300만 화소로 다소 낮다. 갤럭시노트4는 1600만 화소다.

LG전자가 하반기에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상반기에는 대화면 ‘G프로’ 시리즈 신제품을, 하반기엔 ‘G’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제품 발매 일정을 삼성전자와 반대로 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하반기엔 대화면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대화면 스마트폰 인기는 높아지는 추세다. 갤럭시노트4는 예약판매 첫날 큰 호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예약판매가 9시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아이폰6 플러스는 주문 뒤 최대 4주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품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중·고급형으로 정했다. 삼성전자 애플과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서다. 갤럭시노트4, 아이폰6 플러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초고급형 스마트폰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고는 싶은데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플러스는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층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체 개발 AP 실험, 성공할까

LG전자 신형 스마트폰의 또 다른 특징은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CPU)로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금까지 퀄컴 모바일 AP를 사용해왔다. LG전자는 AP 설계만 하고 생산은 하지 않는다. 생산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맡았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모바일 AP를 독자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모바일 AP를 직접 설계, 생산해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애플은 모바일 AP를 직접 설계하지만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LG전자의 모바일 AP 기술력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LG전자가 모바일 AP 독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통신칩은 인텔 제품을 썼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 인증을 받았다. 전파 인증을 마친 스마트폰은 통상 한 달 이내에 판매를 시작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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