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재고 12년 만에 최고…공급과잉 이어지면 내다버릴 판

입력 2014-09-21 09:00  

우유업체들이 이상 기후에 따른 원유(原乳) 과잉 생산의 장기화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수급조절에도 불구하고 생산과잉 상태 지속으로 제품을 만들고 남은 우유가 넘쳐나 외부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창고마저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분유재고(제품으로 만들고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는 1만4896t으로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6월에 1만5554t까지 치솟았던 분유재고는 7월 한여름 더위에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소폭 감소했으나, 8월 들어 다시 생산량이 늘면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제조업체들은 우유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촉진에 나서거나 우유, 발효유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마트가 올들어 8월까지 매출을 집계해보니 전체 유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우유 매출은 1.8%, 요구르트 매출은 2.8%, 우유가 들어간 냉장음료 매출은 4.9%가 감소했다.

업체들은 그동안 거래 농가들과 함께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재고 관리에 일부 숨통을 열어 줬던 대중국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남은 우유가 계속 쌓여가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자체 보유한 분유 저장시설은 물론 외부에서 임대한 창고까지 재고물량으로 넘쳐나면서 조만간 재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A업체의 경우 현재 하루 200t 이상의 잉여 원유가 발생하며 탈지분유 형태로 저장중인 우유는 전체 분유재고의 35%에 해당하는 6000t에 이르고 있다. 약 1000t 규모의 저장시설을 보유한 이 업체는 외부 창고를 임대해 5000t가량의 탈지분유를 추가로 저장하고 있다.

창고 유지 및 보관 비용만 연간 10억원 수준인데, 더는 추가로 저장시설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업체는 탈지분유 재고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업체 역시 재고가 내부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면서 외부 창고를 빌려 제품을 저장하고 있다.

C업체도 집유량이 소요량을 10%가량 웃돌면서 매일 재고가 불어나고 있다. 아직 보관시설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계속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면 외부에서 창고를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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