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KB금융 회추위원장 "KB회장·행장 분리가 바람직"

입력 2014-09-21 22:36  

[ 김일규/장창민 기자 ]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이사회 의장 대행·사진)이 ‘지주사 회장·국민은행장 겸임’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주사와 국민은행은 별도 조직인데 두 조직의 최고경영자(CEO)가 한 명인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지주사 체제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로 봐야 한다”며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게 되면 국민은행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이유로 기존 조직의 기본적인 체계를 흔들 수 없다”며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할 때 겸임하지 않는 것보다 (KB금융에서) 경영이 잘 됐다는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회장 및 은행장 겸임 체제가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한계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 이외에 다른 회추위원도 대부분 지주사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KB사태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탓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회추위는 새 회장의 임기를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잔여 임기로 할지, 3년을 새로 부여할지 등도 조만간 정할 예정이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당초 임기는 2016년 7월까지다. 금융권에선 새 회장과 은행장에게 3년 임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회추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를 연다.

김일규/장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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