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국내증시 향방 결정할 변수는…환율·외인 수급 '주목'

입력 2014-09-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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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22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환율 흐름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던 해외 대형 이벤트는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모멘텀 공백기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환율 우려와 외국인 수급 부진에 약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0%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2060선까지 올랐지만 주 후반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현대차그룹주 급락으로 204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등 대형 변수들은 별다른 영향 없이 마무리됐다. FOMC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를 유지했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는 부결됐다.

글로벌 대형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코스피지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증시 향방을 결정할 변수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1040원대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09.05엔까지 치솟으며 2008년 8월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FOMC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를 시사했지만 10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구조적으로 강세 국면인 '슈퍼 달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하면서 130~140엔대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투기적 수요에 따른 엔·달러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을 포함해서 중장기 관점에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금리 차 확대 및 투기적 수요 등은 엔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최근 2주간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에는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우려로 41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봤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이머징 펀드에서 15주 만에 2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며 "10월 미국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로는 미국 8월 기존주택매매와 유로존 9월 소비자기대지수(22일), 중국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9월 마킷 제조업 PMI(23일),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24일) 등이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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