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4조 원대로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실적악화는 유통채널 재고가 배경이었지만 3분기 실적악화는 더 이상 삼성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걸 말해준다"며 "삼성전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들에서 전략적인 생산력 확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하락과 고정비 증가로 시스템LSI반도체는 3분기 4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작지만 안정적 이익을 내던 가전(CE) 부문 이익도 전 분기 7700억 원에서 3분기 1000억 원대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TV를 주축으로 한 VD부문은 계절적 가격하락에 환율하락 등으로 이익이 30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설명. 생활가전은 냉장고, 프린터, 의료기기 등이 대부분 부진해 2분기 3000억 원 수준의 이익이 2000억 원 수준의 손실로 전환될 것이란 게 황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다만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바닥에 근접하는 등 개선 기회는 남아있다고 봤다. 내년 영업이익률은 10%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6~8개월이 걸리는 제품 라인업 변화가 이미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4분기 A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가 U, 저가 E 시리즈 등 고가를 제외하면 중국업체와 유사한 가격으로 점유율 확장을 이룰 것이라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우려가 가장 클 때 매수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견조한 현금흐름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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