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4조 원대 영업익 첫 제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조 원까지 붕괴됐다.
다음 달 초 잠정실적 발표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증권가 눈높이는 끝을 모르고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고 반도체는 시스템LSI 쪽에서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22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5조 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내놓았지만 5조 원 아래를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 원 대까지 떨어지면 5년 전인 2009년 3분기(4조2300억 원)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이달 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7000억 원에서 4조7000억 원으로 다시 내린다"며 "한달이 채 되기 전에 대폭 조정을 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늘어난 판촉비용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LSI 반도체 역시 적자가 4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고, 2분기 2000억 원의 이익을 냈던 생활가전도 2000억 수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스마트폰 플랫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이익은 올해 대비 7%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특히 식어버린 소비자 반응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원인이 있다고 봤다. 2기 실적악화는 유통채널 재고가 배경이었다면 3분기 실적부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더 이상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는 지적.
고사양 저가 중국산 제품과 기대를 훨씬 넘어버린 아이폰6의 예약주문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바닥에 근접하는 등 개선 기회는 남아있다고 봤다. 내년 영업이익률은 10%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6~8개월이 걸리는 제품 라인업 변화가 이미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4분기 A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가 U, 저가 E 시리즈 등 고가를 제외하면 중국업체와 유사한 가격으로 점유율 확장을 이룰 것이라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우려가 가장 클 때 매수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견조한 현금흐름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께 3분기 잠정실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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