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택정책의 핵심인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이 올해 5만5000호에 달해 전년 대비 80% 이상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분양만 2만8000호로 75% 증가, 2005년 이후 최다 물량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은 호황기로 진입하고 있다.
당분간 건설주(株) 투자의 중심은 국내 주택부문이 될 것이라서 해외는 안전하고 국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 위주로 업종 투자전략을 짜야할 필요가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4일 "2007년부터 작년까지 7년 동안 국내 재건축과 재개발 시장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 GS건설, 대림산업 등 상위 6곳이 과점 체제를 유지해왔다"며 "특히 삼성물산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점유율이 18%대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상위 6곳의 주택 공급량은 지난 해까지 7년 간 평균 4만8000호로 점유율 약 19.4%를 차지해온 반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선 올해에만 약 69.9%(3만8000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 연구원은 "사업시행인가 단계 이후로 잔여 인허가가 짧은 11만8000호의 재건축과 31만호 가량의 재개발 주택 중에서도 상위 6곳의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등 과점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주택부문의 매출화가 낮았던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의 매출액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채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GS건설을 '매수' 추천했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는 "먼저 가을 신규분양 시장과 대규모 재건축 추진에 주목해야한다"면서 "9월 예정된 신규분양 중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분양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다 반포 아크로리버 분양가 상승 가능성, 가락시영, 개포주공 재건축 가시화로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 건설사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데 주택시장 회복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 GS건설이 가장 좋아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정상화 단계로 들어설 것이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GS건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7340억 원, 영업이익은 630억 원으로 지난 2분기 흑자전환 성공 이후 분기 흑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현재까지 4500세대 주택공급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85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박상연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업종 최우선 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2015년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수주잔고와 브랜드가치 1위인 삼성물산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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