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TX조선해양 초대형 크레인 잘 팔아 500억 아낀 농협

입력 2014-09-24 17:43  

"5억짜리 될뻔한 STX의 특수선 해상크레인....외국계 선박투자회사(노르말룩스)에 500억에 팔아"
RG물렸던 농협 RG해소하고, STX조선에 500억 유동성 공급 효과...IB업계 "농협이 기지 발휘"



이 기사는 09월24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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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NH농협은행의 도움을 받아 5000t급 특수선용 해상크레인을 외국계 선박투자회사에 매각해 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농협은행, 노르말룩스는 지난 18일 룩셈부르크에서 해상크레인 매각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STX조선해양이 짓고 있던 중국 푸젠성 샤먼에 위치한 이 크레인은 독일, 영국, 프랑스 해운사들이 합작해 만든 노르말룩스에 200억원에 매각됐다. 노르말룩스는 이 크레인에 연관된 부채 200억원을 승계하고 추가로 100억원 정도를 STX조선해양에 더 낼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 STX조선해양은 500억원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크레인은 극지방에서 운항이 가능한 드릴쉽 등 특수선에 장착하기위해 만들어진 5000t급 해상크레인이다. 당초 노르말룩스는 STX조선해양에 발주한 선박이 유동성위기로 제때 공급되지 못하자 3개월전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준 농협은행에 대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이 이를 거절하자 소송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대신 STX가 발주한 선박을 수주하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완성한 이 선박의 해상크레인 부분의 가치도 높다고 보고 이를 따로 떼어내 노르말룩스가 사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관계자는 “당시 STX조선해양이 짓다만 해상크레인의 순수한 철근 등 원자재적 가치는 5억원에 불과했다”며 “노르말룩스와 소송하는 것보다 지금까지 지었던 해상크레인을 어디에든지 매각하는 것이 채권회수나 국인 차원에서 모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고 노르말룩스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노르말룩스는 3개월간의 고심끝에 농협은행에 RG대지급을 고집하거나 소송을 벌이기보다 해상크레인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STX조선해양, 농협은행과 이날 전격적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크레인이 매각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젼혀 없는 농협은행이 크레인 사업장에 심사역을 직접 파견해 여러 매각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번 매각 흥행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5억원 밖에 받지 못할 돈을 500억원이나 STX조선해양이 받도록함으로써 국익 창출에 기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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