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펀드 수익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핌코의 ‘토털리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과대계상된 것을 포착했으며 빌 그로스 핌코 회장(사진)이 조사받았다고 보도했다.
SEC는 핌코가 할인된 가격에 자산을 산 뒤 장부에는 할인되지 않은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것처럼 기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예컨대 액면가 50만달러의 채권을 48만달러에 산 뒤 액면가로 써넣으면 바로 4% 수익을 낸 것으로 된다. WSJ는 핌코가 투자자들에게 펀드 수익률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털리턴펀드는 ‘채권왕’인 그로스가 직접 운용하는 핌코의 대표 펀드로 총 운용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93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토털리턴 ETF는 2012년 3월 출범한 36억달러 규모 펀드로 모(母)펀드인 토털리턴펀드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일반적인 ETF는 벤치마크가 되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인 데 비해 토털리턴 ETF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직접 개별 채권을 선정해 사고파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쳐왔다.
마크 포터필드 핌코 대변인은 “회사는 비공개 수사를 벌이고 있는 SEC에 협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매입한 자산을 계상하는 과정은 적절했으며 업계 관행을 충실하게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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