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강종효 지식사회부 기자) 지난 16일 창원시의회에서 새 야구장 부지 변경에 앙심을 품은 시의원이 정례회 도중 시장에게 날계란을 던진 사건인 일명 ‘계란투척 사건’이 일어난지 9일이 지났습니다. 창원시는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만인 17일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진해구 출신 김성일 시의원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고, 의원직 사퇴와 의원 제명 조치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같은 날 안 시장은 2018년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 직후인 25일 시청 기자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단호한 어조로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회 내 테러’로 규정하고, 시의회 의장의 의장직 사퇴, 당사자인 김성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더욱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또한 안 시장은 사건의 매듭이 풀릴 때까지 자신과 간부 공무원들의 시의회 본회의 불출석 입장도 다시 확인하며 시의회를 더욱 압박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안 시장은 한 장의 사진을 제시했는데요. 바로 계란을 맞고 난 이후 시퍼렇게 멍자국이 난 자신의 오른팔 사진이었습니다. 양복을 입은 상태에서 날계란을 맞은 거라 전치 2주 진단이 나올 정도의 멍이 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치도 못했는데요. 안 시장은 “얼마나 세게 던졌으면 멍이 아직도 있겠느냐. 눈에 맞았으면 실명했을 정도의 강한 폭력이었다”고 말해 날계란의 파괴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안 시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회 폭력과 그 비호세력과는 단호히 싸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실을 떠났는데요. 안 시장이 말한 비호세력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 시장과 창원시는 이번 ‘계란투척’ 사건은 김성일 시의원의 한 사람이 자행한 것으로 보지 않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배후가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남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계란투척 사건의 당사자인 김 의원이 예고도 없이 기자실을 방문했는데요. 자신의 잘못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던 김 의원은 “자신으로 인해 지역이 시끄러워져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지난 16일 본회의장에서 안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행위에 대해 개인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경 입장을 보이던 김 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인지 아니면 안 시장이 말한 비호세력의 실체가 드러날까 우려돼 ‘도마뱀 꼬리 자르기’인지는 김 의원 본인은 알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 간 겁잡을 수 없는 불신이 생겼는데요. 하루빨리 불신을 훌훌털고 화합하는 통합 창원시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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