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정치부 기자) 25일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갑자기‘에멘탈 치즈’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 원인이 이 치즈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김정은이 치즈를 광적으로 좋아해 몸무게가 급격히 늘었고, 다리를 저는 증상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멘탈 치즈는 만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좋아하는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인데요. 대표적인 스위스 산 치즈로 지방 함량이 45% 정도로 열량이 높습니다.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에멘탈 치즈에 맛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난과 경제제재에도 많은 양의 치즈를 수입할 정도로 김정은의 치즈 사랑은 유명합니다. 평양 공장에서 스위스식 치즈를 직접 생산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에멘탈 치즈를 만들지 못하자 격분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지난 4월에는 북한 관리 세 명이 프랑스의 국립 유기농 대학에서 치즈 제조 기술을 배우려다 대학 측의 거부로 퇴짜를 맞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유럽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치즈를 국산화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김정은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치즈를 생산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하면서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로써 23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부터 다리를 심하게 절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비만으로 무릎 관절이 악화됐다는 얘기가 나돕니다.
러시아 의료진이 김정은을 치료하려고 비밀리에 북한에 입국했다는 첩보도 있습니다. 그러나 증세가 수술할 정도로 심각한지, 비만이 직접 원인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올해 들어 김정은의 체중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는 점입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2014 북한 가뭄과 식량안보 상황'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달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은 주민 1명당 하루 250g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 목표치(573g)의 절반에도 못미친 겁니다.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국가 지도자는 해외에서 공수해온 고칼로리 음식들로 다이어트를 해야할 지경이라니. ‘옥반가효만성고’(玉盤佳肴萬性膏: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이 짜낸 기름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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