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특히 정 의장이 본회의 날짜로 재지정한 30일까지 야당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해 여야 협상이 전면 중단되는 등 예상 밖의 후폭풍이 불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되는 분위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자당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았고, 원내 부대표단은 정 의장의 사퇴촉구 결의안을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국회의장의 기습적 산회 선포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던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이자 폭거"라며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독단적 결정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본회의 날짜 연기를 요구해온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의장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의 힘을 빌려 단독으로 본회의 개의안건을 직권상정 하려 해 국회의장에게 압박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 국회의장이 중심을 잡고 국회선진화법에 반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본회의 안건 처리를 나흘 미루며 여야 간 원만한 협상 진행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여당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만큼 30일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야당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그러나 여야 협상 중단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이견이 당분간 좁혀지기 어렵게 된 만큼 새정치연합의 당론이 세월호법과 다른 안건의 분리 처리로 선회하지 않는 이상 다음 본회의도 공전 또는 파행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세월호법은 2차 합의안이 마지노선이고 다음 본회의 때까지 협상할 계획도 전혀 없다"면서 "공은 야당에 넘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다섯 달 가까운, 147일간 이어져 온 국회의 '입법 제로' 상태는 내주초 150일을 넘겨 가까스로 해소되거나, 최악에 경우는 더 장기화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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