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과소평가"…실체 파악 실패 시인

입력 2014-09-29 07:57   수정 2014-09-29 08:01

올해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에 쓴 돈이 처음으로 일본인들의 해외 관광지출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인구 5000만명인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이 인구 1억3000만명의 일본보다 더 많아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화 강세로 여행비 부담이 줄어든 한국인이 외국에서의 관광지출을 크게 늘리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엔화 약세 영향을 받아 외국 여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액은 217억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일본의 해외 관광지출은 218억달러로 격차가 1억달러(약 1000억원)까지 좁혀졌다.

일본의 인구 규모는 한국의 2.6배인데다 국내총생산(GDP)은 4배여서 그동안 해외 관광지출액은 한국보다 월등히 많았다.

10년 전인 2004년만 해도 일본의 연간 해외 관광지출은 382억달러인 반면, 한국은 124억달러에 불과해 격차가 258억달러에 달했다.

일본의 해외 관광지출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27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2012년 말 달러당 86.76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작년 말 105.04엔으로 21.1% 절하됐다.

해외여행을 나가는 일본인 입장에서는 비행기표, 호텔비 등이 1년 만에 20% 이상 비싸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은 관광지출을 2012년 279억달러에서 작년 218억달러로 1년 새 61억달러(21.9%) 줄였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09엔대까지 올라 일본인들은 관광지출을 계속해서 줄이는 추세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여행 비용에 민감한 일본인들이 엔화 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2012년 9월부터 꾸준히 해외 관광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많이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화 강세와 저가 항공사의 확산 등으로 여행비 부담이 줄어든 한국인들은 해외 관광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평균환율)은 2012년 달러당 1126.88원에서 작년 1095.04원으로 2.8% 절상됐다.

올해 8월까지의 평균환율은 1042.64원으로 낮아졌다.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50억달러까지 줄었다가 2010년 188억달러, 2011년 199억달러, 2012년 206억달러 등 4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해외 관광지출은 113억5600만달러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해외 관광지출은 18억2400만달러로 월별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당 지출액(1254달러)도 원화 강세와 맞물려 6.4% 증가했다.

올해 1∼7월 해외로 나간 한국 관광객은 906만6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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