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주가 33% 곤두박질…"하반기도 실적부진 전망"
수능시험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 대장주(株)인 메가스터디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전망에 그동안 주가를 지탱해왔던 기관들 마저 떠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6일 메가스터디 주식 18만2622주를 매도해 지분을 6.12%에서 3.24%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한화운용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메가스터디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왔다. 올 초 이 회사의 주가가 8만 원대이던 때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해 최근 6만 원대까지 주저 앉자 매도량을 늘렸다.
지난 7월 메가스터디 지분을 13% 이상까지 늘렸던 신영자산운용도 최근 10.97%까지 낮췄다. 미국계 투자자문회사인 매슈스 인터내셔날(Matthews International Capital Management, LLC)도 이미 지난 7월 이 회사 지분을 2% 이상 대거 처분했다.
운용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메가스터디 주가의 대부분을 기관들이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이 이 회사 주식을 219억 원 내다파는 동안 기관은 202억 원 담았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과 외국인은 메가스터디 주식을 합계 192억 원 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221억 원 순매수하며 이 회사의 주가를 지탱해왔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4분기 회사 설립 사상 처음으로 적자 위기를 맞았다. 영업손실만 15억 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캐시카우로 작용했던 고등부 온라인 사업부문이 흔들리면서다.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의 연속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정체 수준인 1.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와 9.3%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수능·논술 등이 맞물려 있는 하반기에도 이 회사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교육 담당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이는 바닥까지 떨어진 데에 따른 반등적 성격이 강하다"며 "핵심 사업인 온라인 사업부가 개선될 기미가 안보여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 대비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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