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반인 유족, 안산분향소 영정 철수…"같은 유가족이 대못"

입력 2014-09-29 17:41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29일 오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일반인 희생자 31명의 영정을 철수했다.

유가족 30여명 은 이날 오후 3시께 인천시에서 준비한 전세버스 1대를 타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34명의 일반인 희생자 중 중국교포 3명을 제외한 31명의 영정과 위패를 철수했다.

철수에 앞서 유가족들은 분향소 앞에 마중나와있던 단원고 희생자 유족 7∼8명과 악수를 나눈 뒤 단원고 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은 떠나간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20여분 동안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철수 작업이 끝난 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장종렬 위원장은 "가족을 참사로 잃은 애통함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같은 유가족으로부터 대못을 박히는 일이 발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놓고 진심어린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영정 철수에 따른 책임은 모두 단원고 학생 희생자 대책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측이 재합의안을 수용했다는 유언비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한 속내를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하루 전 유족총회를 거쳐 안산에 안치된 영정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 대변인은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캠퍼스 간담회에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만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한편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이 영정을 철수함에 따라 현재 안산 분향소에는 학생 244명과 교사 10명, 일반 탑승객 3명 등 모두 257명의 영정이 남게 됐다.

철수된 일반인 희생자 영정은 유가족 개인 집으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청 앞 일반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이미 희생자들의 영정이 안치돼 있는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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