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을 전했다.
온타케산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세코 후미오 씨(67)는 "지옥도였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구로노 도모후미 씨(25,아이치현 거주)는 분화 후 날아온 돌덩이와 열풍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또 동료 5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던 니시자와 아키히코 씨(56, 시가현 거주)는 "'쿵'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며 순식간에 등산복이 시멘트를
덮어쓴 것처럼 회색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회사원 야마모토 미치오 씨(54, 아이치현 거주)는 "근처에 화산재에 파묻힌 두 명의 다리가 보였다" 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산장으로 재빨리 피신해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에게도 죽음의 공포는 예외가 아니었다. 주변이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해 죽음을 각오하고 피신에 성공했지만 날아온 돌에 맞아 머리나 팔,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피를 흘리는 등산객들이 여럿 있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산장의 천장은 격렬하게 쏟아진 돌덩이 때문에 곳곳에 구멍이 났고, 돌덩이가 그 구멍을 통해 산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생존자들은 밝혔다. 이들은 공포에 떨면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산장 안으로 화산재와 열풍이 밀려들어 사우나 실을 방불케 하는 폭염과도 싸워야 했다고 일부 생존자는 전했다. 죽음을 직감한 듯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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