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결제 '카카오페이'
쇼핑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
송금은 '뱅크월렛카카오'
내달부터 10만원까지
모바일 쇼핑은 '카카오픽'
맞춤형 뉴스 '카카오토픽'
[ 안정락 기자 ]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10월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돼 새롭게 태어난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과의 합병을 앞두고 ‘모바일 영토’를 확장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9월에만 모바일 결제(카카오페이), 쇼핑(카카오픽), 뉴스(카카오토픽)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앞서 출시된 모바일 SNS(카카오스토리), 커뮤니티(카카오그룹), 음악(카카오뮤직),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등을 포함하면 정보기술(IT) 서비스의 거의 모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과거에 지식인과 검색 서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수익성을 높였듯이 카카오도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전방위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20개 등록
카카오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금융(결제) 분야다. 9월 초 LG CNS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이용해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은 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살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을 실행한 뒤 ‘더보기→설정→카카오페이’ 메뉴로 들어가 본인 인증과 함께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면 된다. 신용카드는 최대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현재까지 KB국민·삼성·현대·비씨·롯데카드 등이 카카오페이 서비스 참여를 확정했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5대 홈쇼핑 채널(GS CJ 현대 롯데 홈앤)과 홈플러스 롯데닷컴 교보문고 알라딘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CJ헬로비전 이니스프리 등과 결제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는 10월 말께는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10만원까지 송금·결제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주요 기능은 소액 송금,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이용 등이다. 기존의 은행 계좌와 연계한 뱅크월렛이라는 가상 전자지갑을 만들어 최대 50만원을 ‘뱅크머니’로 충전해 쓸 수 있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한 대에 1계좌만 허용된다. 충전한 뱅크머니를 갖고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신개념 쇼핑 ‘카카오픽’
카카오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모바일 쇼핑 앱 ‘카카오픽’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픽은 상품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하면 가격이 할인되는 독특한 방식의 쇼핑 서비스다. 상품에 따라 최대 3~5명의 친구와 공유할 수 있고, 많은 사람과 공유할수록 할인율도 높아진다. 가령 ‘레노버 윈도 태블릿’의 기본 가격이 31만5000원이라고 할 때 다섯 명의 친구와 상품 정보를 공유하면 한 사람에 1만원씩 추가 할인돼 26만5000원에 살 수 있다. 추천한 사람이나 추천받은 사람 모두 같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입소문 효과를 통해 광고비를 절감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으로 돌려주는 것”이라며 “친구와 쇼핑 정보를 공유하고 혜택까지 나누는 소셜 커머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픽은 기존 카카오톡의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하루에 한 번 특정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선보이는 특가 코너는 판매하는 상품마다 매진되며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카카오는 이처럼 합리적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독립적인 쇼핑 앱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픽 상품을 결제할 때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보고싶은 뉴스 모아 ‘카카오토픽’
카카오는 개인별 콘텐츠 추천 앱인 ‘카카오토픽’의 시범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카카오토픽은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실시간 이슈부터 뉴스, 패션·뷰티, 유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 관심에 맞춰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친구와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다.
카카오토픽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출처와 주제의 콘텐츠를 한곳에서 간편하게 모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플립보드 페이퍼 등 해외 큐레이션 뉴스 서비스와 다른 점은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첨단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현재 화제가 되는 이슈 중 내가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메인 페이지인 ‘투데이’를 통해서는 현재 주요 이슈들을 분석해 △새로 뜨는 키워드 △시간별 이슈 키워드 △랭킹 카드 △개인별 추천 토픽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토픽 서비스를 위해 110여곳의 언론사 잡지사 커뮤니티 등과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제휴사를 늘려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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