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패밀리룩 적용…중후함에 안정적 가속…절제된 세련미 '물씬'

입력 2014-09-30 07:00  

르노삼성'뉴SM7 노바'

10일 만에 700대 팔려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개선
주행 안정성·승차감 탁월
스마트 미러링 국내 첫 적용



[ 박수진 기자 ]
지난 3일, 부산 동백섬 한쪽에 마련된 르노삼성 신차 발표 기자간담회 행사장. 이 회사 직원들은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행사를 앞두고 하루종일 부산하게 뛰어다녔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무려 일곱 차례나 행사 물품을 꺼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일을 반복했다. 다행히 비는 행사 직전 멈췄고, 비 온 뒤 불어오는 신선한 가을바람 속에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진행을 총괄한 박동훈 부사장은 “오늘 날씨가 르노삼성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소개된 ‘뉴 SM7 노바’는 자동차 시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뉴 SM7 노바는 출시 열흘 만에 700대가 팔렸다. 구형 SM7이 지난 6월에 228대, 7월 251대, 8월 231대씩 팔린 걸 감안하면 석 달치 물량이 단 열흘 만에 팔려나간 셈이다. 더군다나 출시 직후 긴 추석 연휴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더 주목되는 실적이다.

박 부사장은 “추석 연휴가 길었고 휴일이 많았던 것을 고려했을 때 신차 출시 효과가 상당히 고무적인 수준”이라며 “2004년 SM7 을 처음 출시해 한 달 만에 4217대를 팔았던 당시만큼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SM7은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이다. 2004년 12월 첫 출시 이후 2006년 5월 부분변경 모델 ‘SM7 프리미에르’, 2011년 8월 ‘올 뉴 SM7’에 이어 세 번째 버전이다.

뉴 SM7 노바는 외관과 승차감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앞 모습을 확 바꾸면서 훨씬 더 중후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QM3부터 QM5 네오, SM3 네오까지 뉴 프런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과 정중앙에 ‘태풍의 눈’ 로고를 배치했다. 뉴 SM7 노바 역시 이들과 같은 패밀리 룩이다. 여기에다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정교한 디자인의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을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새로운 프런트 디자인을 적용한 뉴 SM7 노바는 유려한 곡선과 절제된 세련미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특히 마치 한가족처럼 보여지는 패밀리 룩은 특별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미지로 매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도 대폭 개선했다. 먼저 파워트레인은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꼽은 닛산의 VQ(6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5L 모델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8㎏·m의 성능을 내며 L당 10.2㎞의 복합연비를 낼 수 있다. 3.5L 모델은 258마력과 최대 토크 33.7㎏·m, L당 9.4㎞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주행 안전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동급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라인업에 V6 엔진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Wi-Fi) 통신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내 모니터에 띄울 수 있어 내비게이션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블루투스 통신 방식보다 와이파이가 속도와 활용도 면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 SM7 노바 차체에 세계 최초로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마그네슘은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아 글로벌 자동차 회사마다 차체 제작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차세대 소재다.

박 부사장은 “경쟁사의 동급 모델들은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지만 SM7 노바는 한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차”라며 “월 800대 판매를 목표로 영업과 마케팅, 사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은 △2.5L 모델 3040만~3490만원 △3.5L 모델 3520만~3870만원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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