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 회장, 네이버 지분 매각 왜?…IT지형도 급변할까

입력 2014-09-30 11:10  

[ 권민경 기자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 회장이 30일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시기가 공교롭게도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 바로 전날이어서 정보기술(IT)업계 판도 변화에 대비해 지분 정리를 통한 경영권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 이 회장, 2400억 실탄…NHN엔터 매입 전망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개장 전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123만 주 중 30만 주(0.9%)를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전날 종가에 3% 할인률이 적용됐고 매각 금액은 약 24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선 이 회장이 네이버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실탄으로 NHN엔터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장의 NHH엔터 지분율이 3.74%에 불과해 추가 지분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NHN은 기업분할을 통해 포털업체 '네이버'와 게임업체 NHN엔터로 나눠졌다. NHN창업자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를, 검색엔진의 제왕 이 회장은 NHN엔터를 맡아 각각 독자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분 구도만을 놓고 보면 NHN엔터 내에서의 이 회장 존재감은 약했던 것이 사실. 이 회사 현 최대주주는 네이버로 9.54% 지분을 갖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지분도 4.64%에 달해 네이버 관련 지분이 14.24%에 이른다. 다만 네이버 측은 경영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NHN엔터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은 경영 목적으로 NHN엔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율이 적어 추가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 관련 건은 공시 전에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선 기업분할 이후 지분 정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이 회장이 NHN엔터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NHN엔터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기엔 지분율이 너무 낮았다"며 "네이버 매각 금액 2400억 원을 모두 NHN엔터 지분 매입에 쓴다고 가정할 경우 지분율은 19%까지 올라가게 돼 이 회장으로선 좋은 선택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NHN엔터 주가를 고려할 때 이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에도 좋은 시기라는 분석이다. NHN엔터 주가는 올해 9만3700원에서 시작해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7만 원 중후반에서 횡보하다 최근 다시 8만 원 선으로 올라섰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라인 성장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여서 이 회장이 매입하기 좋은 때"라고 설명했다.

◆ 다음·카카오 출범 맞물려 '주목'…전자상거래 격전

투자업계에선 이 회장의 네이버 지분 매각 시기가 다음, 카카오 합병과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다음과 카카오는 4개월 여의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오는 1일 '다음카카오'란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몸값은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포털과 메신저, 전자상거래(모바일 결제)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지형도가 급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전자상거래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

카카오는 이달 5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엔 뱅크월렛을 내놓을 예정이다. NHN엔터는 지난 12일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NHN엔터의 한국사이버결제 인수는 전자상거래서비스의 수직계열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그림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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