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예비 입찰
[ 장창민 기자 ]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30%)을 매각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하지만 교보생명 외엔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없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대우증권 등 매각주관사는 30일 우리은행 지분 30%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주관사 측은 오는 11월28일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받기로 했다.
문제는 유효경쟁이 성사될지 여부다. 현재로선 우리은행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3조원에 달하는 지분 30%를 사갈 곳이 마땅치 않다. 시장에선 교보생명을 비롯해 한국투자 미래에셋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과 일부 사모펀드(PEF), 해외 투자자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이 중 교보생명만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나머지 금융회사는 하나같이 “인수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중국의 한 보험사가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확실한’ 인수 후보로 여겨지는 교보생명이 자금 동원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자회사 등에 대한 출자 한도는 총자산의 3%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자금은 1조3000억원 정도다. 나머지 1조5000억~1조7000억원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투자자들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KB사태’ 등으로 관치 논란이 불거진 터라 예전처럼 정부가 금융사 등을 떠밀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시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은행 보유 지분(56.97%) 중 30%를 제외한 나머지 소수지분(26.97%)은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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