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4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던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종목 조정에 나섰는데 적극적인 투자 심리보다는 관망세가 강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조정 양상이 지속됐다. 홍콩 시위 확산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경착륙 우려 등 부담요인들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지력 발휘 여부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수 방어 안전판 역할을 해주던 연기금도 3거래일 연속 매도에 동참하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위기 반전엔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낙폭 과대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달러 강세 구도를 강화시킬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발 악재에 대해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정정 불안 등을 통해 경험한 바 있듯이 외적인 정치 변수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주식시장의 조정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홍콩으로의 수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반면 미국과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는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매 방향과 하방경직성 확보 등 분위기 개선 '신호'를 확인한 뒤 움직일 것을 권유했다.
박 연구원은 "일부 수출주를 제외한 내수주들의 실적 전망 하향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무엇보다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가 경제 지표를 통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9월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제조업도 5개월만에 상승 반전하며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위축됐던 제조업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추가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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