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ℓ로 50㎞ 주행 거뜬 ··· 유럽은 지금 '충전식 하이브리드' 시대

입력 2014-10-01 13:42   수정 2014-10-01 13:44

유럽차 업체들, 환경 규제 강화로 'PHEV' 적극 출시
아우디·폭스바겐도 내년 한국에 론칭 준비



[ 김정훈 기자 ] 독일 아우디는 지난 8월부터 유럽 시장에 소형 세단 A3의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A3 e-트론'을 판매 중이다. 가격은 가솔린 차보다 1.5배 비싸지만 연비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4배나 좋다. 성능도 뛰어나다. 1.4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최대 204마력의 출력을 낸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이 차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폭스바겐그룹이 유럽에 판매하는 충전식 하이브리드 '골프 GTE'도 내년에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론칭을 검토 중인 차다. 초기 주행거리 50㎞는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로만 달리고 휘발유 2ℓ를 넣으면 100㎞는 거뜬히 달린다. 출퇴근 거리가 30~40㎞로 짧을 경우 전기차로 이용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에 중형세단 파사트의 PHEV를 출시하고 대형세단 페이톤까지 관련 기술을 장착할 계획이다.



◆ 폭스바겐, 아우디 등 PHEV 출시 잇따라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PHEV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로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성능과 연비를 높인 차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간급 모델인 PHEV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허용 기준을 97g/㎞, 연비는 23.4㎞/ℓ로 각각 강화하는 새 기준을 예고했다.

P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합쳐진 차다. 일반 하이브리드카에 충전 기능을 더해 주행거리를 늘린 게 특징. 전기차보다 가격이 싸고 급할 땐 기름을 넣고 주행이 가능해 충전 문제를 덜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미 해외 시장에선 쉐보레 볼트, 도요타 프리우스, 미쓰비시 아웃랜더, 볼보 V60 등이 PHEV 차량으로 시판중이다. 벤츠는 올 여름부터 최고급 세단 S500에 충전식 하이브리드 기술을 장착해서 팔고 있다.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도 카이엔과 파나메라 PHEV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성신 BMR컨설팅 대표는 "고가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유럽에서 PHEV가 거론되고 있다" 며 "배터리 용량이 적어 차값이 전기차보다 싸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PHEV가 일반인들이 접근 가능한 친환경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수입차 업체들이 브랜드 제고 차원에서 PHEV 차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이르면 연내 3기통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i8' 스포츠쿠페를 출시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PHEV가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등 다른 유럽차 메이커도 가세한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PHEV 글로벌 판매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5만8500대였던 판매량은 올해 안에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는 아직 일반인 접근 어려워···내년 쏘나타 PHEV 출격

한국은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중간급인 PHEV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기차로 넘어왔다. 국산 전기차는 스파크, 레이, 쏘울, SM3 등이 출시됐으나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일반인이 접근하긴 어렵다. 연간 1000대 정도만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고 제주도와 공공기관 위주로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GM이 2011년 쉐보레 볼트를 국내 시범 운행하면서 판매를 타진했으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당시 국내 기반 시설이 부족해 판매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년에 현대차가 전기로 충전하는 쏘나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앞으로 PHEV가 일반인 구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하이브리드카는 제조사 입장에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고 기술을 연습하는 단계의 차에 불과하다" 며 "대신 충전식 하이브리드는 연비를 높이면서 전기차가 가진 충전 인프라 약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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