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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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신당동 떡볶이 전문점 아이러브신당동. 식당 앞에는 피에로 분장을 한 행사요원이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이 한창이었다. 박찬영 아이러브신당동 사장(신당동떡볶이상인회장)은 “주말에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 무료로 행사를 하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혼자 점포를 운영했더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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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998년 외환위기 충격이 들이닥쳤다.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이 골목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마복림원조할머니떡볶이집’만 겨우 적자를 면하는 정도였다. 당시 다사랑을 운영하던 박 사장은 이대로는 다 죽겠다는 생각에 주변 상인들에게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자는 것.
우여곡절 끝에 2000년 7개 점포가 합병을 결의했지만 난관도 적지 않았다. 보증금 등 점포에 투자한 비용이 각각 다른 것이 문제였다. 서로 머리를 맞댄 결과 점포에 투자를 덜한 사람은 자금을 보태고, 많이 한 사람은 그 자금을 받아들여 지분을 정확하게 7분의 1로 맞췄다. 점포 이익도 똑같이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렇게 출발해도 중간에 어려움들이 찾아왔다. 인테리어나 디스크자키(DJ) 고용 등 점포 운영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7명 전원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웠던 것. 박 사장은 “수십년간 매장을 운영해 온 사장들의 생각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과 갈등을 뒤엎은 것은 경제적 효율이었다. 우선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24시간 운영이 원칙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쉬지도 못했던 사장들의 근무시간도 줄었다. 7개 점포 주인이 돌아가면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절감된 비용을 재투자해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바꿨고 1970~1980년대 있었던 DJ도 재고용했다.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잘 될 때는 하루에 50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 “자영업을 개인만 한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하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손님들로 꽉 찬 가게를 바라보는 박 사장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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