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슴을 울린 '서울 29초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 유승엽 감독 "전학 온 선배 경험…낯섦이 설렘으로"

입력 2014-10-01 21:24  

[ 김인선 기자 ] “서울에서 전학을 온 학교 선배를 통해 서울 사람들이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받았던 좋은 인상을 영상으로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서울 온난화’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유승엽 감독(대구 함지고3·사진)은 1일 수상작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에는 대구에서 서울로 전학온 한 남학생이 등장한다. 그에게 서울은 대구만큼이나 더웠다. 서울 기온이 36.5도였던 것. 온도가 높은 이유를 찾던 주인공은 사람들 정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비장미 가득한 영상이 나온 뒤, 한 여학생이 주인공 남학생의 손을 잡는 장면에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영화 전반부에는 마치 액션물을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흐른다. “평소 액션물을 좋아해서 액션을 활용한 영상을 자주 만들어 봤어요. 예컨대 쉬는 시간이 8분 남은 상황, 벼락치기로 수학 숙제를 하던 학생이 답지를 탈환하기 위해 학교를 뒤지는 상황 같은 거죠. 이번 작품에도 평소의 관심이 반영됐습니다.”

유 감독은 영상 관련 공모전에서 장관상 4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상을 받은 실력파다. 그는 “영상학과에 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하기 위해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이번 ‘29초영화제’에서 받은 상금 150만원이 내년 대학 입학금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PD가 되는 게 유 감독의 꿈이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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