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 ‘노래’ 어울린 박경림 토크콘서트, ‘탈(脫) 아줌마’를 위하여

입력 2014-10-01 21:40   수정 2014-10-02 14:29


[박윤진 기자] “매일을 ‘나 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아내이고, 엄마이고, 며느리이고, 딸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는 모두 ‘여자’입니다”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던 이 콘서트는 흡사 부흥회를 방불케 한다. 마치 내 얘기인 것 같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한 여성 관객의 기구한(?) 사연에 한 곳에 모인 여자 관객들은 동일한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10월의 첫날 열린 박경림의 토크콘서트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캠퍼스복합단지 삼성홀에서 박경림의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_新바람난 여자들’이 열렸다.

여자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열겠다고 박경림이 10월의 첫날, 그것도 아침 댓바람부터 엄마이자, 아내이고, 며느리이며, 딸인 ‘여자’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이들에게 ‘소중한 사생활’을 선물하고자 했던 박경림은 유쾌한 입담, 특급 게스트를 초청하며 가슴 벅찬 시간을 만들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10가지가 집계 했고 스크린에 펼쳐진 순간 사방에 퍼지는 소리는 공감과 동의에 가까운 것이었다.

“시월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둘째를 낳아야 할까” “예전의 나를 찾고 싶어요”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남편은 정말 남의 편인가 봐요” 등 ‘나 없이’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자 그리고 주부들의 고민은 바로 이런 것들 이었다.


무대 위로 한 관객을 끌어 올린 박경림은 넘치는 입담으로 이들의 고민과 방황을 특별하고 가치 있게 감쌌다. 결혼 후 내내 이어진 출산기간 그리고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토로한 그에게 박경림은 카운셀링을 해주는 한편 게스트로 영화배우 정우성을 초청해 특급 밥상을 차려주는 이벤트도 마련해줬다.

로맨틱한 무드의 레스토랑 분위기가 연출된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여성 관객에게 직접 고기를 썰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미리 준비된 식사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실행했고, 여성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나 여기서 바람 피워” “저도 나이 먹어가면서 제가 잘 생긴 거 알겠더라고요”라는 멘트를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의 게스트가 등장 직전까지 함구됐기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만남이 더 없이 소중하게 기억되리라.

이윽고 이어진 무대. “아내에게 욕을 했다”며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관객의 남편이 비밀리에 무대에 올라 실수담을 풀어내고 용서를 구했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호소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두 쪽 다 꿇어”라며 거칠게 쏘아 붙이기도 했는데 마치 내 일인 것 마냥 함께 분노하고 용서하는 애틋한 기류가 공간을 훈훈하게 데웠다.

콘서트 무대도 펼쳐졌다. 가수 이문세가 등장해 대표곡 ‘소녀’ ‘붉은 노을’을 부르며 여성관객들의 속을 달랬고 박경림 역시 자신의 히트곡인 ‘착각의 늪’,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김현정의 ‘멍’을 라이브로 선사했다.

특히 김현정의 ‘멍’ 무대에서는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전에/ 내 모습으로”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데 이를 ‘남편’ ‘결혼’ ‘시월드’에 대입시키며 그냥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후련해지는 마법 같은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그 누구의 며느리, 딸이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되찾길 바란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짜증나는 일, 슬픈 일과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오늘을 통해 스스로가 이만큼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으니, 돌아가 다시 쌓인 울분은 다음 콘서트 때 시원하게 풀기로 하자.”

콘서트 말미 박경림은 100여 분 동안의 뜨거웠던 울림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멘트를 남기며 박수 속에 퇴장했다. 신바람 토크쇼는 10월1일부터 5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다. 만13세 이상, 100분. (사진제공: 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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