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 경기부양에 나섰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약 7.5%)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대출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주택 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처음 집을 사는 사람과 똑같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때 첫 주택 구매 때 받은 대출을 청산해야 이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은 무주택자가 처음 집을 살 때 집값의 70%까지 대출해주고 대출 금리도 인민은행이 제시한 기준금리보다 30% 할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집값의 40%로 제한하고, 대출금리 역시 할인해주지 않는다. 이 같은 주택 대출 규제는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던 지난해 도입한 것이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훨씬 적은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어 주택 구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민은행은 언제부터 새로운 규정을 적용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각 은행에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주택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률 급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PMI는 지난 8월에도 51.1을 기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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