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원대로 하루 거래대금이 다시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매수보다 매도 강도가 높아지면서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월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시장 내 주도력이 커질 수 있는 내수경기 민감주(株)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등이 10월 투자전략으로 '내수주 매수'를 일제히 권했다.
KDB대우증권 퀀트전략 이기욱, 김사호 연구원은 '10월 포트폴리오 전략'이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내수주와 이익전망 상향 업종으로 투자를 좁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건설, 유틸리티, 화학, 은행, 증권 등"이라며 "전체적으로 이익개선 폭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크지 않지만, 비용절감과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개선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내수부양책 효과는 현재진행형이고, 통신 음식료 호텔·레저 개인가정용품 업종의 경우 대부분 3분기 순이익 전망도 전월보다 상향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익상향 조정 기
대감이 높은 내수주포트폴리오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교차로 위에 서 있는 국내 증시에서 내수 업종의 주도권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며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주요 수출업종에 심리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을 중심으로 한 내수주의 움직임은 탄탄할 것으로 소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다.
'달러화 강세에도 내수주를 꼭 사야 한다'고 분석한 곳은 유진투자증권 하우스다.
이 증권사 박석현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속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각국 정책 효과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 기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수출주보다 내수주 수익률 호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정책 효과와 국내 운용사별 주식평 펀드 플로우 특성을 감안해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내수·소비주에 대한 비
중 확대에 나설 시기"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 역시 "내수 경기민감주의 경우 10월 국회의 입법과정이 진행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정책 모멘텀(동력)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이익 회복의
결합효과가 더해 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주도 업종으로는 금융, 건설, 유통 업종 등이 꼽혔다. 오 팀장은 "내수 경기민감주의 이익 모멘텀은 1분기 플러스 전환 이후 더 강화되고 있다"며 "3분기 연속 이익회복을 확인하게 되면 이익에 대한 신뢰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관련주는 아니지만 이익 회복 측면에서 철강 업종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롯데쇼핑, LG생활건강, 삼성물산, 한국전력, 네이버, 우리투자증권 등을 '10월 메리츠 전략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초이노믹스는 기존 수출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벗어나 자산시장 부양을 통한 소비성향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10월 내지 11월 금통위에
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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