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갤럭시노트4가 '불티나게' 팔리길 바라는 이유

입력 2014-10-02 14:10   수정 2014-10-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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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모바일 지문인식 개발업체인 크루셜텍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자회사 지분을 기초로 한국산업은행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환사채는 통상 앞으로 주식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그 대가로 사채 이자율을 낮게 정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산업은행이 이 자회사의 고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전날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5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사모 무보증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 사채의 교환가액은 3656원이며 교환청구기간은 1년 후인 내년 1월1일부터다. 교환대상은 크루셜텍의 자회사인 삼우엠스의 기명식 보통주다.

교환사채는 채권자가 채권발행 회사의 자기주식을 포함한 다른 유가증권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신주를 인수 받는 것이 아니라 자사주를 포함한 제3의 주식과 교환한다는 말이다.

교환권 행사시 자본금 증가가 없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와 다르고 채권발행 회사 입장에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달리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없다.

이 경우엔 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이 채권발행사인 크루셜텍으로부터 받은 25억 원 규모의 채권을 1년 뒤부터 삼우엠스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다.

교환사채는 보통 보유주식의 가치보다 높게 발행이 되기 때문에 교환대상이 되는 삼우엠스 주식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에만 한국산업은행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채권자 측에서 담보로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자회사인 삼우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액 3300억 원 가량을 기록한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라고 말했다.

삼우엠에스는 휴대폰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조생산하는 금형업체로 2001년 설립 이후부터 전체 생산물량을 100%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1차 협력사(벤더)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 전문기업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 시리즈 초창기부터 협력사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 배터리 커버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마트폰 부품주(株) 중 최근 실적 성장률이 가장 좋다고 평가 받는 회사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했다. 최근 스마트폰부품 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모습과 대조된다.

삼우엠스 관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고객사와의 협업이 호실적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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