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 찍어 쌓아올린 세계 증시, '블랙스완'에 떤다

입력 2014-10-03 22:08  

글로벌 증시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고 한다. 미국을 비롯 유럽·일본 증시가 금주 들어 돌아가며 하루 새 2~3%씩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신흥국들도 경기, 주가, 환율 모두 물 먹은 솜처럼 맥이 없다. 당장 월가에선 ‘10월 징크스’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대공황(1929년), 블랙먼데이(1987년), 아시아 외환위기(1997년) 등 미 다우지수가 10% 이상 대폭락했던 사건들이 하나같이 10월이었다는 악몽이 기억에도 생생한 탓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한때 2100선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1970포인트대까지 밀려났다. 불안의 세계화 시대다.

지구촌을 둘러봐도 도처가 지뢰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슬람국가(IS) 테러, 서아프리카 에볼라에다 홍콩 시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실물경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미국을 제외하곤 어느 나라도 경기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가 상당 기간 저성장 시대를 마주할 것이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진단을 반박할 근거가 안 보인다. 비관론자인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블랙스완이 온다는 주장이 새삼스레 눈길을 끈다.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글로벌 증시가 여태껏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사상누각이었기 때문이다. 넘치는 유동성에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위험자산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2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 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논의를 본격화하면 어떤 충격이 올지 가늠조차 어렵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만들어 낸 경제상황을 정상적으로 여긴다면 그 자체로 난센스다. 돈의 힘만으로 살아난 경제는 어디에도 없다. 부단한 생산성 증대와 고통스런 구조조정 외에 다른 해법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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