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쇼핑 나선 女회장님들…현정은·최은영 '속내'는

입력 2014-10-06 14:12  

[ 이지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지분 확대에는 각기 다른 '속내'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달 29일 현대글로벌 주식 162만5728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59.2%에서 91.3%까지 올렸다고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나머지 지분 역시 현 회장 친인척이 골고루 보유하게 되면서 현대글로벌은 현대그룹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또 이날 현대글로벌은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 중이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 일가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우호 지분까지 합쳐 35.3%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현 회장의 행보가 10년 전 SK그룹과 닮아있다고 보고 있다.

2004년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을 맞딱그린 SK는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SK는 오너 일가 지분율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를 이뤄냈다. 지주사 전환을 전후해 자사주를 취득,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현 회장의 지분 확장도 이와 비슷한 시나리오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현대글로벌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기존에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던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단순화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업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현대그룹은 그간 외부 경영권 위협을 받아왔지만 현 회장이 이에 공격적으로 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동시에 현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현실화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최 회장도 시간외 매매에서 한진해운홀딩스 주식 68만27주(5.22%)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은 기존 167만 7810주(12.89%)에서 235만7837주(18.11%)로 늘었다.

최 회장의 지분 확대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넘기면서 '게임 오버'인 상황이지만 최 회장과 자녀들이 아직 ㈜한진 지분(0.01%)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자신의 입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방어막을 쳐놓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의 계열사였지만 조 회장의 제수인 최 회장이 독자적으로 경영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로 대한항공에 긴급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최 회장은 경영권을 조 회장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한진해운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음식점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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