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명물거리 클래식엔카 페스티벌 가봤더니 … "클래식 카 문화 퍼뜨리겠다"

입력 2014-10-07 14:39   수정 2014-10-10 07:34

희귀한 클래식카 40여대 한자리에 모여




[ 장세희 기자 ] "지나가던 중 우연히 클래식카 전시를 보게 됐습니다. 예전 차들을 보니 추억이 떠오르고 재밌네요."

지난 4일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이 열린 신촌 명물거리. 낡은 먼지를 털어내고 윤기를 낸 40여종의 클래식카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 행사장은 발디딜 곳이 없었다.

자동차 애호가들은 클래식카 전시 소식을 듣고 DSLR 카메라를 들고 달려왔다. 대학생 노형래 씨(백석대 4학년)는 "평소 자동 차에 관심이 많다. 희귀한 클래식카가 전시된다고 해서 직접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연세대 논술고사를 치르러 가던 중 긴장을 풀기 위해 들린 고3 수험생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신촌 명물거리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페스티벌은 한층 더 북적였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로 찾는 관람객들은 클래식카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1950년대 운행된 국제공업 시발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차 포니와 스쿠프, 벤츠 가젤 1929년식, 벤틀리 T35 등 평소 만나기 어렵던 차들을 볼 수 있었다.

페스티벌 진행을 맡은 SK엔카 관계자는 "클래식카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된 사람들이 많다" 며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클래식 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클래식카는 대부분 동호회 회원들이 보유하던 차량이다. 페스티벌을 주최한 동호회 '클래식카 코리아' 회원들은 클래식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동호회 회원 김상국 씨는 "클래식카는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이라며 "돈이 있다고 해서 탈 수 있는 차가 아니라, 열정과 인내심이 있어야 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클래식카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깊은 역사를 보여준다" 며 "클래식카 문화가 전반으로 퍼질 수 있도록 행사가 꾸준히 진행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몇몇 관람객들은 "버스나 트럭같은 상용차도 전시됐다면 좋을 것 같다" 며 "현대기아차 외 다른 국산 브랜드 차도 보고싶다"며 아쉬워했다.

SK엔카는 앞으로 클래식카 전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 더 많은 클래식카 차주와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마련할 계획" 이라며 "페블비치(해외 클래식카 페스티벌)처럼 성대한 클래식카 행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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