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써니 별명 폭로 “시도 때도 없이 만져…변태 써니”

입력 2014-10-07 20:00   수정 2014-10-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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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영민. 길을 걷다 문득 “영민아”하고 외쳤을 때, 둘 셋은 돌아볼 것 같은 흔한 이름. 헝클어진 머리에 우물쭈물하는 표정마저도 희미한 대한민국 보통의 남자. 하지만 그 ‘흔한’ 인상을 들여다보면 결코 흔하지 않은 배우 조정석이 있다.

최근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 개봉 전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조정석은 스스로를 ‘가장 보통의 남자’라 불렀다.

보통의 남자이기 때문에 영민에게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몸도, 마음도, 키도 대한민국 평균인 보통남이라지만 사실 영민은 그리 평범하지 않은 열혈 ‘순정남’이다.

“영민이가 착하고 순정적인 부분이 있죠. 그래서 영화가 더 동화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건 영화의 톤인 것 같아요. 아이러니한 맥락이죠. 리얼한데, 동화적인 부분이요. (웃음) 친구들과 만나는 장면도 그렇잖아요. 서른이 넘은 남자들끼리 대화하면서 욕설 한 번 쓰지 않는다는 것들이요.”

조정석의 말마따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결혼이라는 현실을 적당히 동화화 시킨 ‘판타지’스러운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 판타지 속에서 관객과 맞닥뜨리는 정서들은 90년대나, 현재나 보는 이들을 공감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시나리오 속 대사에서 전해지는 감정들이 모두 와 닿았어요. 남녀 사이에 오가는 마음까지 도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에서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과거의 경험에 비춰, 서른다섯 살의 연륜이라고도 할 수 있죠. 프러포즈 신이나 병원 신까지 다 공감했어요.”


공감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강력한 무기이자 힘이기도 하다. 이에 “남자들은 ‘음란마귀’ 챕터가 그렇게 공감이 간다던데”라며, 조정석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인지 물었다. 가벼운 농담조에 조정석은 고개까지 젖히고 웃기 시작했다.

미영밖에 모르던 순정남 영민이, 낯선 여자에게 마음이 동하는 모습을 담은 ‘음란마귀’ 챕터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조정석은 한참을 웃더니 “전 개인적으로 ‘사랑해 미영’이라는 챕터가 좋아요”라고 눙친다. 어쩐지 한발 물러서는 느낌이라 “거짓말”이라고 놀렸더니 “정말이에요”라며 어깨까지 들썩거린다.

“정말로, 전 병원 신을 사랑하거든요. 진짠데…. (웃음) 서로 마음 알고, 오해를 풀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영민은 미영에게 늘 사랑한다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그 신에서는 오랫동안 뜸을 들이다가 사랑한다고 고백해요. 그 말에는 엄청난 깊이가 담겨 있었던 거죠. 그 장면 정말 좋아요. 남자로서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그는 말을 마치면서도 부족했는지 “나름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라고 했다. 일부러 더 멋쩍은 척 구는 조정석의 표정에 일순 웃음이 터졌다. 그동안 조정석의 능청에 ‘건축학개론’ 납뜩이가 떠오르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제 납뜩이가 아니라 영민이 같아요” 말을 꺼내자 그는 “와” 감탄부터 한다.

“기분 좋아요. 전 어떤 작품이든, 인물이든 그 상황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하거든요. 배우 조정석이라는 몸을 빌어서요. 그래서 그런지 코미디 연기를 하면 다들 납뜩이 같다고 하셨어요. ‘관상’은 조선판 납뜩이라고 하실 정도였죠. 그런데 이제 코미디 연기의 차이, 그 디테일을 알아봐 주신다는 거니까.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

‘건축학개론’ 납뜩이가 원맨쇼에 가까웠다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영민과 미영의 상황적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웃음 포인트’는 두 배우의 호흡으로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아 씨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만큼 재밌지 않았을 거예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대한 열정으로 아이디어를 수없이 냈죠. 특히 신혼 스케치 중 제가 바지 벗는 장면 있잖아요? 그건 민아 씨가 낸 거예요. 그냥 상황만 주어졌는데, 영민이 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벗는다는 얘기가 나왔고 바로 애드리브로 이어졌죠.”

‘아’하면 ‘어’하고 합을 맞춰주는 상대배우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조정석은 시종 신민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면서 “좋은 배우”라 평했다. 보기만 해도 달큰한 분위기에 “정말 사귀시는 거 아니에요?” 묻자 다시 웃기 시작한다.

“그렇게 봐주면 정말 고맙죠. 남녀가 커플연기를 했는데 ‘만나는 것 아니냐’ ‘사귀어라’라는 말이 나온다는 건 정말 극찬인 것 같아요. 민아 씨와 호흡을 맞춰서 정말 행복했어요. 팬이기도 했고요. 워낙 많은 팬을 가진 배우잖아요? 오죽하면 제 주변 여자들까지 부럽다고 난리였어요. ‘어때? 예뻐?’라는 질문은 이제 지겨울 정도예요. (웃음)”


“결혼하라”는 친구들과 “결혼하지 말라”는 형들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그. 간접적으로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 부분이나, 반대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둘 다 별로 없어요.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그런 건 있어요. 결혼한 뒤에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빨리 사과해야 할 것 같아요. 연애할 땐 싸우고 그냥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결혼한 뒤에는 아니잖아요.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니까. (웃음) 빨리 해결해야겠죠?”

“벌써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어요.” 쉴 틈 없는 그의 필모그라피를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서른다섯 살의 가을을 맞은 그에게 무대, 브라운관, 스크린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기특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니까요. 계속 변화하고 도전하고 모험하려고 해요. 행여나 그게 실패의 길일지언정.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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