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도약의 50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세계로 발돋움

입력 2014-10-08 07:03  

하나은행


[ 박한신 기자 ]
하나은행은 19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해 1991년 은행으로 전환했다. 이후 충청·보람·서울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4대 은행으로까지 발돋움한 저력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DNA를 바탕으로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을 40%로 늘리고 이익 기준 국내 1위 금융사로 올라서겠다는 하나금융의 비전 달성을 위한 키워드가 바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후 본격적으로 세계로 뻗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통합을 현실화해 시너지를 확인한 사례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2007년 현지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업금융에 집중해 왔다. 서로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조직이었지만 통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올해 3월 ‘PT Bank KEB Hana’라는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의 총자산은 12.9%, 대출금은 19.9%, 예수금은 9.5% 늘었다. 통합의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은행이 통합하게 되면 양과 질에서 국내 최대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점포 수가 975개로 확대되고 총여신 규모는 200조원대로 증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활동 고객 수도 550만명으로 경쟁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게 된다.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3121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조직 구성원과 먼저 나눠 행복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최고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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