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디젤 자동차 업그레이드…판매 '가속페달'

입력 2014-10-10 07:00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정인설 기자 ]
한국GM은 최근 다양한 디젤 자동차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과 연료 효율을 높이는 ‘터보’ 기술이 무기다.

한국GM은 지난 3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중형 디젤 세단인 말리부 디젤을 선보였다. 매달 600~700대씩 판매하다 지난달엔 한 달간 123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중 말리부 전체 판매량의 52%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 모델을 선보인 뒤 지난해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2014년형 크루즈 디젤도 내놨다. 쉐보레 레이싱팀의 주력 차량으로 쓰이며 양산차급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를 평정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L당 13.8㎞의 연비를 기록하며 지난해 총 4500여대가 팔렸다. 전체 크루즈 판매량 중 21%를 차지했다.

한국GM은 다운사이징 기술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 일반적으로 실린더의 수나 크기가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차량의 부피와 중량이 작아지면서 연비가 올라간다. 하지만 엔진 크기가 줄어들면 출력이 약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엔진의 실린더에서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때 출력을 늘리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터보 엔진이다. 터보 엔진 중 터보 차저란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압력을 재활용해 터빈을 돌려 실린더에 압축된 공기를 밀어넣는다.

한국GM은 터보 차저 기술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에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1.4L의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지난 7월엔 동급 모델 중 최대 크기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2015년형 트랙스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도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았다. 작은 배기량의 엔진으로 중형 세단급 출력을 낸다. 기존 크루즈 1.8L 가솔린 차량보다 연간 최대 22만원의 자동차세를 절감할 수 있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이 쉐보레 시장 중 7번째로 큰 국가인 만큼 친환경차 분야를 선점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내놓은 순수 전기자동차 스파EV는 고출력 기능을 갖추고 있다. 1회 충전 시 135㎞를 달릴 수 있다. 한국GM은 전기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파크 후속 모델을 개발해 ‘경차와 소형차 개발 본부는 한국’이라는 인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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