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쌍용자동차는 차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00(프로젝트명)’에 회사 명운을 걸고 있다. X-100은 개발 프로젝트명으로, 쌍용차가 내년 1월 선보일 1600cc급 소형 SUV를 뜻한다. 쌍용차가 2011년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처음 선보이는 신모델이다. 개발비로만 3000억원 가까이 썼다.
쌍용차는 회사 역량을 결집해 만든 ‘X100’의 양산형 콘셉트카인 ‘XIV-에어’와 ‘XIV-어드밴처’를 지난 2일부터 프랑스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이 자리에서 “X-100을 통해 3~4년 안에 공장 가동률을 지금의 50%에서 100%로 끌어올린 뒤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파리모터쇼 관람객 모두가 X-100을 보며 좋아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내년 1월과 7월에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차례로 양산해 내수와 수출을 합해 연간 12만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X-100을 시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SUV를 매년 한 대씩 내놓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X-100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를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한 ‘2014 글로벌 마케팅 콘퍼런스’에서도 X-100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 행사에 참석한 세계 16개 대리점 대표와 마케팅 담당자 40여명은 X-100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쌍용차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 X-100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른바 ‘코란도 3형제’ 마케팅에도 힘쓴다. 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를 통해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뉴 코란도C에는 효율성을 향상시킨 한국형 디젤 엔진을 장착해 힘을 키웠다. 코란도 스포츠는 SUV의 안전성과 승용형 승차 공간을 확보한 게 강점이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모델을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종식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코란도 투리스모와 뉴 코란도C 등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행 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갖춘 X-100을 통해 글로벌 SUV 전문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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