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6년 공개 예정
[ 박수진 기자 ]
현대·기아차는 미래 신(新)기술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차 탑승자가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이런 차를 개발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레이저 센서 카메라 초음파 지도(GSP) 등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핸들링과 브레이크 및 가속페달을 제어해야 한다.
이미 초보적인 단계의 자율주행기술은 상용화돼 있다. 바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선행 차량이 없을 때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정속 주행하다 앞서 달리는 차량을 인식하면 전방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차량 스스로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제어한다.
앞 차량이 멈춰서면 자동으로 정지하고, 선행 차량이 출발하면 3초 이내 자동으로 출발하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현재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잡아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차량이다. 이런 차가 나오면 운전미숙이나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에 들어가 2012년 초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후 2년간 도로를 40만㎞ 이상 주행하며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경부, 중부는 물론 호남, 영동, 88, 남해, 대전~통영, 중부내륙 등 국내 모든 고속도로에서 시험운전을 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2016년께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적용 대상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현대차의 고급 세단이다.
고봉철 현대차 남양연구소 지능형운전지원시스템 팀장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만큼 고급 세단이 아니면 소비자에게 자칫 가격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이 대중화돼 가격이 내려가면 중형, 준대형 세단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우선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뒤 2020년까지 일반도로도 달릴 수 있는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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